<8> 정부를 도와 동학난도를 토벌해주고 나니...
 
남태욱 교수
제목 : 안중근 바로보기
 
(정부를 도와 동학난도를 토벌해주고 나니...)
 
 
토끼 사냥에 애쓴 개를 사냥이 끝나고는 개마저 잡아 먹으려 들고, 내를 건너 갈 적에 요긴히 쓴 지팡이도 건너가서는 거추장스런 물건이라 하여 모래바닥에 동댕이 친다더니만
 
 신천 청계동에서 안중근 부친이 군민병을 모집하여 동학난도를 토벌한 이듬해 을미년(1895년) 여름에 어떤 손님 두사람이 부친에게 찾아와서 하는 말이
 
" 작년 전쟁때 실어온 천여푸대 곡식은, 그것이 동학당들의 물건이 아니라 본시 그 절반은 지금 탁지부 대신 어윤중씨가 사 두었던 것이요, 또 그 절반은 전 선혜청 당상 민영준씨 농장에서 추수해 들인 곡식인지라 지체말고 그 수량대로 돌려 드리시오" 하는 것이었다.
 
이에 부친이 웃으며 대답하되
 
" 어씨, 민씨, 두분의 쌀은 내가 알 바 아니요. 직접 동학당들의 진중에 있던 것을 빼앗아 온 것이니 그대들은 무리한 말을 다시는 하지 마시오" 하자
두사람은 아무 대답도 없이 돌아갔는데,
 
 하루는 경성에서 급한 편지 한 장이 왔다. 前판결사 김종한의 편지였다.
 
그 편지에 왈,
" 지금 탁지부 대신 어윤중과 민영준 두사람이 곡식 푸대를 찾을 욕심으로 황쩨 폐하께 무고로 아뢰되 '안 모가 막중한 국고금과 무역해 들인 쌀 천여푸대를 까닭없이 도둑질 해 먹
었기 때문에 사람을 시켜 탐사해 본즉, 그 쌀로써 병정 수천명을 길러 음모를 꾸미려 하고 있사오니 만일 군대를 보내어 진압하지 않으면 국가에 큰 환난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여 곧 군대를 파견하려 하고 있으니 그렇게 알고 빨리 올라와 선후방침을 꾀하도록 하시오"하는 내용이었다.  
 
부친이 그 편지를 읽고 곧 길을 떠나 경성에 이르러 보니, 과연 그 말과 같으므로 사실을 들어 법관에 호소하고 두서너번이나 재판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김종한이 정부에 건의하기를,
" 안 모는 본시 도적의 유(類)가 아닐 뿐더러 의병을 일으켜 도적들을 무찌른 국가의 큰 공신이니 마땅히 그 공훈을 표창해야 할 일이거늘 도리어 근사하지도 않고 당치도 않은 말로써 이렇게 모함할 수가 있겠습니까"하였다.
 
그러나 어윤중이 끝까지 들어주지 않더니, 뜻밖에 어씨가 민란을 만나 난민들의 돌에 맞아 참혹하게 죽고말아 그의 모략이 끝났다 한다.
 
그러나 독사가 물러나자 다시 맹수가 출현하는 격으로 이번에는  민영준이 새로 일을 벌여 해치려 드는 지라, 세력가 민씨를 당할 꾀와 힘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프랑스사람의 천주교당으로 몸을 피해 들어가 숨게 되었다.
 
몇달동안 여기서 프랑스사람들의 돌보아주는 덕택을 입고 있던 중 민의 일도 영영 끝이 나서 무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군민병이 추호의 정부 지원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체조달한 재원으로 애국심 하나로  뭉쳐 조정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해 주었거늘  정부와 정부관리가 하는 짓꺼리가 예나 지금이나 무엇이 다를까 보냐.
 
안중근은 이렇게 안팎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기사입력: 2007/06/03 [14:17]  최종편집: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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