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장군에게 국군계급 추서하자
<국방일보 시론>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이현표
  안중근 장군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국방일보가 그분의 자서전 연재를 끝내고, 독후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뜻있는 사업에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이러한 이벤트 사업과 관련해서 필자는 우리가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그분에게 꼭 해 드려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에게 대한민국 국군 계급을 추서하는 일이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의 법정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했다고 진술했다. 자서전은 이에 관한 자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두성과 이범윤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김두성은 총독으로 이범윤은 대장으로 이미 결정됐고, 나는 의병 참모중장에 피선됐다. 나는 의병과 병기들을 비밀리에 수송해 두만강 근처에 모은 다음, 그곳에서 큰일을 결행하기로 했다.”
 
 당시 우리나라 군대는 해산됐고, 실질적으로 국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그러므로 안중근 의사는 대한제국의 군인이 아니라 독립군이었다. 얘기를 잠시 바꿔 미국 독립전쟁과 조지 워싱턴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1776년 미국이 영국 식민지배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1783년까지 7년간 영국과 독립전쟁을 했다. 이 과정에서 조지 워싱턴은 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미국은 독립을 선언했을 뿐이지, 독립을 쟁취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국가조직이 없었고, 정규 군대도 없었다.
 
그러니 조지 워싱턴의 독립군 총사령관이라는 직위도 미국 정규군이 아니었다. 그저 별이 세 개 달린 제복을 입고 싸웠던 것뿐이다. 그렇지만 그는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1787년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흥미로운 것은 조지 워싱턴이 미합중국의 군인으로 되는 과정이다. 워싱턴이 미국의 정규 군인이 된 것은 타계 1년 전인 1798년이다. 당시 존 애덤스 대통령이 워싱턴을 미합중국 군대의 중장으로 추서해 줬다. 그리고 미국 독립 200주년인 1976년, 워싱턴은 포드 대통령에 의해 대원수로 3계급이 특진됐다.
 
 안중근 의사는 조지 워싱턴을 흠모했던 분이다. 그분의 자서전에는 일본군과 독립전쟁을 하다가 패전해 일주일 이상 먹지도 못하고 죽을 고생을 하며 도망가면서 다짐하는 기록이 있다. “옛날 미국 독립의 주인공 조지 워싱턴은 7~8년 동안 바람과 먼지 속에서 그 많은 곤란과 고초를 어떻게 참고 견뎠을까? 참으로 만고에 둘도 없는 영웅이다. 앞으로 내가 일을 성취하면 반드시 미국으로 가서 워싱턴을 추모하고 숭배하며 그가 남긴 뜻을 기념하리라.”
 
 필자는 모른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가 미국 독립전쟁에서 조지 워싱턴이 그랬던 것처럼 중장의 계급장을 달고 전쟁에 임하고 싶어 했는지를. 그러나 확실한 것은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군인이 되었는데, 안중근 의사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군인이 아니다. 늦었지만 우리도 순국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 안중근 의사께 국군 중장 이상의 계급을 추서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
 
 이는 대한 독립군의 실체를 인정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너무 늦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늠름한 어깨에 별들이 번쩍이는 계급장이 달려 있는 대한민국 군인 제복을 입은 안중근 장군의 초상화를 보게 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2010년 03월 15일 ] 

기사입력: 2010/03/15 [14:10]  최종편집: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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