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안중근 의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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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21. 義士의 귀환)
 
 
폭풍전야의 고요-- 지금 안중근 의사의 심정은 길 가는 강아지라도 만나면 걷어차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심정을 토로하고 하소연 할 곳이라곤 주님이요 주님 계신곳 뿐이라 어느날 아침 천주교당으로 가서, 한참동안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를 드리고 문밖으로 나오는데 마침 어떤 신부 한 분이 앞을 가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안의사를 보는데 그분이 바로 평소에 절친한 곽신부였습니다.
 
프랑스 신부로서 여러해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황해도 지방에 전도를 했었고 이날은 홍콩으로부터 한국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야 말로 꿈만 같았습니다. 두사람은 같이 여관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곽신부: 네가 여기를 왜 왔느냐?
 
(이당시 천주교 신부의 권위는 하늘을 찌를듯이 높았다. 한국은 1801년부터 1866년까지 네차례에 걸쳐 1만명의 순교자를 낸 신유, 기해, 병오, 병인박해를 거친 후 천주교  파리 외방전교회가 한국땅에 안착하여 신부는 존경과 권위의 대상이 되었다.예수회는 1954년에 들어옴) 
 
 신부는 사람을 여사로 업수이 여겨, 나이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아니하고 아무에게나 말을 놓은 반면에 신자는 감히 신부에게 말대꾸를 못했다.---필자 주)
 
안의사: 선생께서는 지금 한국의 비참한 꼴을 듣지 못했습니까?
 
곽신부: 이미 오래 전에 들었지
 
안의사: 현상이 그와 같으니 형세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부득이 가족들을 외국으로 옮겨다가 살게 해 놓은 다음에, 외국에 있는 동포들과 연락하여, 여러나라로 돌아다니며 억울한 정상을 설명해서 동정을 얻은 뒤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한번 의거를 일으키면 어찌 목적을 이루지 못하겠소.
 
하였더니 곽은 아무 말없이 한참 있다가 말했습니다.
 
곽신부: 나는 종교가요 전도사라 전혀 정치계에 관계가 없기는 하다마는 네 말을 듣고는 느꺼운 정을 이길 수가 없구나.
 
 너를 위하여 한 방법을 일러 줄테니 만일 이치에 맞거든 그대로 하고, 그렇지 못하면 네 뜻대로 하라.
 
안의사: 그 계획을 듣고 싶소이다.
 
곽신부: 네가 하는 말도 일리는 있다만, 그것은 다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일이다. 가족을 외국으로 옮긴다는 것은 틀린 계획이다.
 
2천만 민중이 모두 너같이 한다면 나라 안은 온통 빌 것이니, 그것은 곧 원수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주는 것이다.
 
우리 프랑스가 독일과 싸울때에 두 지방(알자스, 로렌)을 비워 준 것도 너는 알지 않느냐. 지금껏 40년 동안에 그땅을 회복할 기회가 두어번이나 있었지마는 그곳에 있던 유지당(有志黨--뜻있는 실력가)들이 온통 외국으로 피해 갔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치 못했던 것이니 그것으로써 본보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또 해외에 있는 동포들로 말하면 국내 동포에 비해서 그 사상이 배나 더하여 서로 모의하지 않아도 같이 일 할 수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으나, 열강 여러나라의 움직임으로 말하면 혹시 네가 말하는 억울한 설명을 듣고서는 모두 가엾다고 하기는 할 것이나, 그렇다고 꼭 한국을 위하여 군사를 일으켜 성토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각국이 이미 한국의 참상을 알고 있기는 하나 각각 제 나라 일에 바빠서 전혀 남의 나라를 돌봐줄 겨를이 없다. 그러나 뒷날 운이 이르러 때가 오면 혹시 일본의 불법행위를 성토할 기회가 있을 것이로되, 오늘 네가 하는 설명대로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옛글에 이르되,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이 돕는다"했으니, 너는 속히 본국으로 돌아가서 , 먼저 네가 할 일이나 하도록 해라.
 
첫째는 교육의 발달이요(敎育發達)
둘째는 사회의 확장이요(社會擴張)
세째는 민심의 단합이요(民志團合)
네째는 실력의 양성이니(實力養成)
 
이 네가지를 확실히 성취시키기만 하면 2천만의 마음의 힘(心力)이 반석과 같이 든든해서 비록 천만문의 대포를 가지고서도 능히 공격하여 깨뜨릴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한 지아비의 마음도 뺏지 못한다는 것이거늘, 하물며 2천만 사람의 마음의 힘이겠느냐. 그렇게 하면 강토를 빼앗겼다는 것도 형식상으로 된 것일 뿐이요, 조약을 강제로 맺었다는 것도 종이 위에 적힌 빈 문서라 허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같이 하는 날에라야 정확히 사업을 이루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니 이 방책은 만국이 두루 통하는 예이므로 그렇게 권유하는 것이니, 잘 헤아려보라.
 
( 실로 곽신부의 말은 종교인이요 문인다운 말이다. 다시말하면 분쟁의 평화적 해결책이다. 그러나 세상 만사가 이처럼 평화적인 수법만으로 해결되기가 그리 쉽던가. 
 적어도 이세상에 양의 목숨을 노리는 이리떼가 있는 이상 사람에게만 통하는 말이 그놈들에 먹혀 들리는 만무할 것인저... )
 
허나 우리의 안의사가 이에 답하기를,
"선생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하였다.
 
안의사가 武人이로되 평화주의자요 종교인이므로 당연한 결론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리하여 안의사는 상해 12월(1905 년)에 곧 행장을 꾸려가지고, 기선을 타고 진남포로 돌아오시게 된 겁니다. 안의사의 귀환입니다.
 
 안의사님에 의한 폭풍의 전야가 이제부터 전개됩니다.
 
동포들 건강하세요. 몸조심하세요.주위에 병약자가 너무 많습니다. 목숨을 노리는 이리떼도 많습니다.
 

기사입력: 2009/01/03 [18:52]  최종편집: ⓒ 안중근청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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